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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금융업계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서 로펌 자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3일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불리는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서 금융회사의 로펌 자문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대표이사와 임원들에게 내부통제 관련 구체적 책무를 지정해 문서화하는 제도로 금융사고 발생 시 책임이 불명확해 처벌이 어려웠던 CEO들에게 명확한 책임을 부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등 대규모 횡령 사고를 낸 금융사들이 대형 로펌을 선임해 책무구조도 초안을 작성했고 증권·보험사들도 뒤따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상위 6대 로펌 가운데 현재 법무법인 율촌이 책무구조도 관련 최다 자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율촌은 우리금융지주·은행, NH금융지주·농협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DGB금융지주, 대구은행, 메리츠금융지주 등 여러 금융사에 자문을 제공했고, 메리츠화재·증권, 미래에셋생명, 신한투자증권 등 보험·증권사와도 계약을 맺었다.

업계 1위 김앤장법률사무소는 책무구조도 수임전에서 비교적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컨설팅까지 종합적 자문을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을 세우며 인력 보강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출신 인사를 다수 속한 화우는 신한금융지주 카카오뱅크 KB손해보험 등에 관련 컨설팅을 제공했다.

광장은 역대 최대 규모인 3000억원대 횡령 사고가 있었던 BNK금융지주와 BNK금융그룹 내 자회사들의 자문을 맡았다.

태평양은 하나금융지주·은행·증권과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세종은 기업은행,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마스턴자산운용 등과 자문 계약을 맺었다.

초기 컨설팅펌으로 몰렸던 책무구조도 자문은 금융업권 전반의 이해와 법률적 쟁점을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로펌으로 옮겨가고 있다.

자문 비용 절감을 위해 컨설팅펌과 로펌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별도 컨소시엄 없이 로펌이 독자적으로 자문을 수행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로펌업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가 책무구조도"라며 "금융감독원 출신 등 인재 영입에도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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