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금융 계열사에서 거액의 운용자금을 차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계열 금융사 쿠팡페이에서 운영자금 명목으로 4000억원을 빌리는 기존 계약을 연장했다. 쿠팡페이는 쿠팡이 지분을 100% 보유한 핀테크 자회사다.

이는 동일인이 비영리법인인 농협을 제외하면 대기업집단 82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대기업집단이 공시한 지난해 계열 금융사와 비금융사 사이 자금 거래 규모는 2조4500억원으로, 농협을 제외한 영리 목적 자금 대여는 6900억원 정도다.

최근 대기업집단의 계열 금융사·비금융사 사이 자금 거래가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스노우·네이버클라우드가 네이버파이낸셜에서 750억원의 운영자금을 빌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집단 비금융사와 금융사 사이 자금 거래가 불법은 아니지만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금산 분리 원칙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