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 불황으로 공동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그룹이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국내 3위 에틸렌 생산업체 여천NCC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한화솔루션과 DL그룹이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즉각적인 자금 대여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지난 7월 이사회에서 1500억원 자금 대여안을 승인했지만 DL 측 반대로 실행이 불가능해 8월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한화솔루션은 DL이 25년간 2조2000억원을 배당받고도 지원을 거부한다며 이해욱 회장과 DL 측을 향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DL은 올해 3월 한화와 1000억원씩 증자했는데도 3개월 만에 추가 자금이 필요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이다. 이를 위해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라는 설명이다.
DL 측은 또 한화가 합의 없이 기존보다 낮은 가격으로 에틸렌을 공급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신들은 기존 조건 그대로 원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여천NCC는 이달에만 최소 1200억원의 상환을 앞두고 있다"며 "올해 들어 여천NCC는 사실상 단기자금에 의존하는 구조로 전환되는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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