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차량들이 침수되고 있다. ⓒ 세이프머니
▲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차량들이 침수되고 있다. ⓒ 세이프머니

2024년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80%를 넘어서며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적자가 날 정도로 손해율이 오르며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상생금융을 강조하며 보험료 동결을 압박하고 나섰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DB·KB·메리츠·한화·롯데 등 7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1~11월 자동차 보험 평균 손해율은 82.9%로 집계됐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보험료 수입이 100억원이고 보험금 지급액이 80억원이라면 손해율은 80%가 된다.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82%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넘어서면 운영비 등을 고려했을 때 적자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회사별로 보면 롯데손해보험이 84.9%로 자동차 보험 누적 손해율이 가장 높다.

이어 △한화손보(83.9%) △현대해상(83.5%) △KB손보(82.9%) △삼성화재(82.2%) 등도 적정 손해율을 넘어섰다.

메리츠화재(81.9%)와 DB손보(81.2%)는 간신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집중호우·한파·폭설 등으로 인한 피해가 평년 대비 심각해 지난해 손해율이 올랐다고 분석된다.

2022년부터 매년 1.2~2.8%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 조치가 시행된 것도 손해율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업계에선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2년간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상생 금융에 동참하기 위해 3차례에 걸쳐 1~2%씩 보험료를 인하했다.

또 자동차 정비수가도 2025년부터 지난해 대비 2.7% 인상된다. 최근 보험 가입 차량이 고급화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이 늘며 부품비 부담이 커졌다.

자동차 보험료 조정은 암묵적으로 보험사와 금융당국이 결정해왔다.

올해부터 가입자가 1000만명에 달하는 3세대 실손보험료가 20% 인상되는 등 전체 실손보험이 평균 7.5% 증가된다.

이로 인해 논의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업계의 보험료 인상 주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지난해 12월 손해율을 포함한 연간 손해율이 1월 중하순쯤 집계되면 올해 자동차 보험료 조정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 손해율이 더 치솟으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보험업계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지만 금융당국의 동결 압박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월 중하순쯤에 조정 계획과 관련한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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