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거래일 대비 2.37% 내린 코스피 지수가 4일 신한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다. ⓒ 신한은행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해오던 코스피 지수가 4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 확대와 지수를 견인한 반도체주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3952.37로 전 거래일 대비 4.11%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자'로 돌아서며 코스피는 전날 2.37% 내린 데 이어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전날 반도체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며 순매도액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에도 장 개장 30분 만에 3300억원 이상 매도했다.

그간 자본이 쏠렸던 SK하이닉스·삼성전자는 주가 하락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오전 9시 40분 기준 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14% 내린 54만9000원, 삼성전자는 5.05% 하락한 9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60만닉스·11만전자에 도달한 지 불과 2일 만에 폭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 정해창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CBS 인터뷰에서 가장 진보된 칩은 미국 외 보유 불가라는 발언이 재조명됐다"며 "한국의 블랙웰 GPU 26만장 확보 기대감이 일부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AI쏠림 현상 이후 차익실현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주에 몰린 자본은 그간 증시에서 소외됐던 업종으로 분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쏠림 현상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바이오·백신·중소형주·코스닥 종목 등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46분 코스피 매도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를 발동했다.

매도사이드카는 전일 대비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하락한 뒤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지난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출렁인 후 올해 두번째 매도사이드카 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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