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GS칼텍스 사장(왼쪽)과 남해화학 김창수 사장이 지난 10월 31일 서울 GS타워에서 '무탄소 스팀 도입·공급사업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S칼텍스

농협 계열사인 남해화학이 GS칼텍스와 손잡고 탄소 배출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두 회사는 지난달 31일 GS칼텍스 본사에서 '무탄소 스팀(Carbon-free Steam) 도입·공급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여수 국가산업단지(여수산단) 내 유휴 설비를 활용해 기존 LNG연료 스팀을 대체하는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3일 밝혔다.

계약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원유 정제 부산물인 유황을 남해화학에 공급한다. 

남해화학은 유휴 황산 공장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황산을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발열 반응의 열에너지를 회수하여 CO2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스팀을 생산한다.

남해화학은 생산된 무탄소 스팀을 GS칼텍스 여수공장에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순환 구조를 완성한다.

GS칼텍스는 전사 협업 회의체인 '비즈니스 카운실'을 통해 유황 기반 황산공장이 탄소 배출 없는 스팀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번 협업을 추진했다.

이 복잡한 비즈니스 구조는 탄소 감축과 유휴 설비 재가동이라는 양 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성사된 우수 협업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여수산단의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추진되었으며, 특히 농협 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ESG 경영 중 환경(E) 부문에서 실질적인 탈탄소화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LNG기반 스팀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2027년 공급 개시를 목표로 연간 7만여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남해화학은 유휴 설비 재가동과 신사업 개발을 통해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글로벌 녹색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창수 남해화학 대표이사는 "이번 무탄소 스팀 사업을 통해 산업단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해 글로벌 녹색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이번 협력은 기업들이 서로의 강점을 연결하여 탄소 감축의 새로운 기회를 함께 찾아낸 좋은 사례이다"라며 "앞으로 양 사가 더 나은 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든든한 파트너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업은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회복에도 기여하며 친환경 상생 협력 모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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