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점화된 가운데 코스피가 하락세를 밟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9% 내린 3938.26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에는 3854.95까지 내리며 3900 선을 내주기도 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740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이 이 물량을 모두 받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12월 기준금리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며 투자 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또 최근 미국 증시가 AI 버블 논란에 휩싸이며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들이 AI 관련주 비중을 축소했다는 소식이 국내 증시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달 58억3000만달러(8조5160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매각한 데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 투자자 피터 틸의 헤지펀드도 엔비디아 지분(9400만달러) 전량을 처분했다.
이 사안들은 코스피 주도주인 SK하이닉스·삼성전자에 모두 악재로 작용한다.
이들의 주가 상승에는 엔비디아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30일 이재용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의 깐부 회동 이후 삼성전자는 2거래일간 6.5%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가 한국에 GPU 26만장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0.91% 급증했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이들의 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