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자본잠식·IPO실적 추정치 '괴리'
금감원 중점심사 7항목 중 4개이상 해당
샤페론이 24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청약률 99.68%로 마무리하며 단기 유동성 우려를 해소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대규모 희석과 재무 위험 등을 근거로 금융감독원 중점심사 대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샤페론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사실과 다른 과도한 해석"이라며 반박했다.
금감원은 올해 유상증자 심사에서 △주식가치 희석 △주주 권익 훼손 △재무 위험 △주관사 주의의무 등을 중점 검토 기준으로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샤페론의 이번 증자 구조와 재무 상태가 이 중 여러 항목과 맞물린다고 분석한다.
18일 언론사 통합 제보 플랫폼 제보팀장과 경제신문 세이프머니 취재를 종합하면, 샤페론의 2025년 반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40.77%로 부분 자본잠식에 들어섰다. 유동비율 역시 연구개발 비용 확대로 급격히 하락하며 유동성 저하가 뚜렷해졌다.
코스닥 규정상 자본잠식률 50% 이상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다. 시장에서는 "증자 이전 수치를 기준으로 한 관리종목 가능성이 실 투자자에게 경고 신호가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해 샤페론은 "자본잠식률 50% 초과 가능성은 유상증자 이전 데이터를 사용한 보수적 시나리오일 뿐"이라며 "249억원 순유입으로 자본잠식 위험은 빠르게 완화됐다"고 밝혔다.
또 "임상 결과에 기반한 글로벌 기술 이전 협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누겔 글로벌 임상 2b 종료 이후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증자비율은 53.41%로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절반을 넘는다. 회사가 제시한 최근 유사 사례 평균치 41.47%보다 높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장기 투자자의 가치 희석이 크다"고 우려한다.
샤페론은 이에 대해 "신약개발 기업의 임상 단계에서는 대규모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기존 주주 보호를 위해 제3자배정이 아닌 주주배정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석은 불가피하지만 성장 기반 마련이 목적이며, 조달 자금은 명확한 개발·사업 전략에 따라 투입된다"고 강조했다.
IPO 당시 실적 전망치와 실제 실적 간 괴리에 대한 논란도 남아 있다.
샤페론은 2024년 매출 예측치 149억원을 제시했지만 실제 실적은 1700만원으로 99.88%의 괴리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현재 제시되는 사업·재무 전망 역시 신뢰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샤페론은 "IPO 예측치는 기술이전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산출된 것"이라며 "신약개발 산업 특성상 협상 기간이 길어지며 매출 인식이 이연된 것이지 사업성 훼손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기술 검증 절차가 길어졌을 뿐 파이프라인의 기술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조달 자금 중 58억원이 화장품 신사업 초기 마케팅비용에 투입되는 것도 논란이 됐다. 시장에서는 "생존 자금이 비주력 사업으로 향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샤페론은 이에 대해 "뷰티·헬스케어 신사업은 기존 기술 기반 응용 모델로, 조기 매출 창출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라며 "임상과 병행하는 다각화 전략으로 장기적으로 신약개발 지속성을 높이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 역시 논란이 됐다. 이번 증자 후 최대주주 성승용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15.23%에서 11%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샤페론은 "성승용 대표는 이미 공시한 대로 10억원을 직접 청약해 책임경영을 실천했다"며 "지분율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기술 경쟁력과 사업 확신을 기반으로 경영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페론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중점심사 가능성'은 유상증자 이전 수치를 활용한 일방적 추론에 가깝다"며 "유상증자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기술 이전 추진 상황을 종합하면 관리종목 지정 우려는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임상·기술이전·신사업의 성과를 통해 주주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